그동안 월 1회 발송되던 비즈레터가 앞으로는 격주(월 2회)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자주, 더 유용한 소식으로 인사드릴게요.
오늘 비즈레터에서는 ‘기업 SNS 운영 전략’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대표님이 “우리도 SNS 좀 키워보자!” 라고 했다면… 도움이 될 3개의 기업 계정을 소개해드립니다.
마케터가 기업 SNS를 맡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쁘게 잘 만든 영상’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팔로워와 전환은 완성도만으로 오지 않습니다.
무엇을 느끼게 할지(감정 목표), 무엇을 하게 할지(행동 목표)를 먼저 정의하고 콘텐츠를 설계해야 합니다. 특히나 광고 피로도가 높은 요즘 세상에서는 단순한 마케팅 목적으로 계정을 운영하는건 가장 지양해야 되는 행동입니다.
그럼 이제 요즘 가장 핫한 기업들의 SNS 계정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성공적인 기업 SNS 운영 사례 레퍼런스
1. 느슨해진 광고계를 뒤흔든 '마켓피디아'
요즘 마케팅 씬에서 가장 핫한 '릴스 4개로 팔로워 1.2만'을 모은 마케팅 회사의 인스타그램 계정 마켓피디아(@mkt_pedia)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계정의 핵심은 ‘광고 같지 않은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호기심과 공감을 폭발시킨 점입니다. 일부러 실패하는 영상을 찍어 두번째 릴스에서 1,000만 뷰를 달성하였습니다.
특히 회사 계정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링크나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소개는 전혀 없이 브랜딩만을 한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의도된 어설픔: 완벽한 “Shot on iPhone”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곧 초점이 흐려지거나 구도가 어긋납니다. 여기서 시청자는 “진짜인가?”라는 현장감을 느끼고 끝까지 보게 됩니다.
회차성 설계: 결과를 완결하지 않고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미완의 엔딩. 댓글로 “다음엔 이렇게 해보라”는 참여가 붙으면서 알고리즘에 우호적인 신호(댓글·저장·재시청)가 쌓입니다.
브랜드 친화성: 제품을 전면에 밀지 않고 감정선(재미·실패·도전)을 주연으로 둡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들어와도 ‘광고 같지 않다’는 인식이 유지됩니다. 마케팅 매거진들은 기존 광고의 클리쉐를 벗어난 마켓피디아의 '흠 있는' 마케팅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탤링 : 마켓피디아의 계정 하이라이트를 보면 '대퓨님'과 '대학생'이 운영하는 계정처럼 보이는데, Apple로 부터 아이폰을 받고 대기업으로 부터 매일같이 선물을 받으며 성장하는 스토리를 그려나갑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얘네가 애플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하며 스토리에 빠져들게 됩니다.
댓글 밈: 대기업들이 “여기에도 줄 서면 되나요?” 같은 댓글이 자발적으로 생기며 소셜 프루프가 형성됩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이 친근감 있는 망가지는 광고에 줄서는 모습을 즐기고 , 참여 기업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아래는 실제로 마켓피디아 인스타그램에 모인 대기업 오피셜 계정들의 댓글 사진입니다.
(실제로 저희 KT 기프티쇼 비즈 계정도 댓글을 달아서 계정 유입이 1만회 가깝게 일어나고 댓글 좋아요도 6,000개나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캐릭터 IP를 비즈니스로 엮은 '듀오링고 코리아'
듀오링고는 본사에서 트위터로 시작해 SNS 마케팅의 교과서로 치부될 만큼 훌륭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기업입니다.
자체 IP인 부엉이(Duo)가 사용자들의 외국어 공부를 밀착 PT 해준다는 컨셉으로 소비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특히 공부를 게을리 하면 '지하실'로 끌고 간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 유저들과 해당 세계관 속에서 재미나게 소통하는 모습을 댓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로컬라이제이션이 강점이 된다: 글로벌 브랜드라도 한국 시장에서는 한국인의 문화·언어 감각에 맞춘 메시지가 더 파워풀합니다. 듀오링고 한국 계정은 이 점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완벽보다 친근함이 중요하다: 학습 앱이라는 전문성 있는 서비스임에도 딱딱하지 않고 유머를 결합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기업 SNS도 딱딱한 정보 중심에서 벗어나면 팔로워 반응이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시의성 있는 운영이 관건이다: 특정 기념일, 트렌드, 유행어를 활용해 콘텐츠화하면 ‘그때 그 이야기’로 기억되고 바이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참여 구조 설계: 댓글 유도, 밈화 가능한 표현, 사용자 참여형 챌린지 등을 미리 설계해두면 본격적인 확산 여건이 마련됩니다.
브랜드 톤을 유지하되 다양하게 실험하라: 듀오링고 한국 계정은 ‘언어 학습’이라는 틀 안에서 유머, 게임, 밈 등을 자유롭게 시도했습니다. 기업 SNS 역시 정해진 틀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 포맷(A/B)을 실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우버 코리아, 협업으로 브랜드를 증폭시키는 법
요즘 기업 SNS의 성패는 ‘누가 이야기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체 계정의 콘텐츠만으로는 도달의 한계가 분명하고, 알고리즘은 ‘관계’를 중심으로 확산을 결정하죠.
3 - 1. 공동 업로드(Co-Post)의 적극적 활용
우버 코리아는 최근 인스타그램의 공동 업로드(Co-Posting) 기능을 브랜드 인지도 확장의 핵심 도구로 삼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플루언서 협찬을 넘어, 양쪽 계정의 알고리즘을 동시에 활용하는 구조적 협업입니다.
예를 들어, 우버 코리아는
MZ세대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도시 감성을 대표하는 패션/여행 크리에이터,
그리고 특정 지역 기반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까지 각기 다른 타깃과의 공동 게시물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여러 톤으로 분산시킵니다.
즉, ‘브랜드의 콘텐츠’가 아니라 ‘함께 만든 스토리’로 전환한 것입니다.
3 - 2. 공동 업로드가 주는 3가지 효과
알고리즘 증폭 효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공동 업로드된 콘텐츠를 양 계정 팔로워에게 동시에 노출합니다. 이는 기존의 협업 포스트보다 노출 효율이 약 1.5~2배 높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한쪽 팔로워가 다른 쪽을 새롭게 인지하고, 상호 팔로우 전환으로 이어지는 구조.)
관계 중심의 신뢰 형성 브랜드가 직접 말하는 대신, 크리에이터의 톤으로 이야기할 때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신뢰가 생깁니다. 광고 문구 대신, 크리에이터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가 녹아드는 순간 ‘홍보’는 ‘공감’으로 바뀌죠.
콘텐츠의 확장성 확보 공동 업로드는 단발성 캠페인보다 훨씬 유연합니다. 하나의 테마(예: “퇴근길의 자유”)를 중심으로 3~4명의 인플루언서가 각각의 시점으로 업로드하면, 브랜드의 세계관이 다양한 버전으로 확장됩니다. 소비자는 그 중 자신과 가까운 목소리를 골라 브랜드를 인식하게 됩니다.
1,000만 뷰를 달성한 인플루언서와의 공통 게시글 - Uber
특히 요즘 가장 핫한 두 인플루언서 분이 공통으로 게시한 아래 레트로 컨셉의 영상은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공통 게시의 효과를 톡톡히 본 걸 볼 수 있네요! (해당 게시글 바로가기)
저희 비즈레터 구독자 분들도 내부에 릴스를 제작할 담당자가 없으시다면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으로 기업 SNS 계정을 시작해 보는건 어떨까요?